새벽 1시, 시끄럽게 울리는 알람소리에 눈을 뜹니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미라클모닝? 아닙니다. 오히려 ‘언미라클’에 가깝습니다. 서버가 다운되는 바람에 하필 on-call 담당자였던 저에게 연락이 온 것입니다. IT 업계에선 장애가 발생하면 농담 삼아 누구의 기도가 부족했는지 묻는다고도 하죠. 왜 내가 on-call 담당자인 날에 서버가 다운된 것일지, 야속하기만 합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것은 아주 익숙한 풍경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조금 바뀌었습니다. Atlassian은 몇 년 전부터 명확하게 Cloud First 전략을 선언했습니다. Server 제품 판매를 종료했고, 새로운 기능 역시 대부분 Cloud에 먼저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Atlassian Intelligence와 Rovo 같은 AI 기능도 Cloud를 중심으로 출시하면서 Data Center와 Cloud의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물론 보안이나 비용 등의 문제로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Jira Data Center(DC)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신규 기능을 활용하거나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Cloud Migration을 검토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Jira Data Center Cloud 비교를 통해, 마이그레이션 이후 관리자와 실무자가 마주하게 될 실질적인 변화를 가감 없이 소개해 드립니다.
Cloud Migration을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Data Center도 잘 돌아가는데 굳이 Cloud로 갈 필요가 있을까?”
사실 Data Center는 지금도 매우 훌륭한 제품입니다. 대규모 사용자 환경에서도 안정적이고, 원하는 방식으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으며, 인프라를 직접 제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특히 금융권이나 공공기관처럼 보안 요구사항이 높은 조직에서는 여전히 Data Center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운영자의 입장에선 어떨까요?
Data Center를 운영한다는 것은 단순히 Jira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는 것과 같습니다. 예를 들어 운영자가 신경 써야 하는 요소만 살펴봐도 상당합니다.
Jira를 사용하는 시간이 아니라 Jira를 유지하기 위한 시간이 적지 않게 들어가는 것이죠. 버전 업그레이드 하나만 진행하려고 해도 사전 검토해야 하는 항목이 많습니다.
운영 경험이 있는 관리자라면 이러한 과정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지 잘 알고 계실 겁니다. Cloud에서는 이러한 업무 대부분을 Atlassian이 대신 수행합니다. 이에 따라 관리자의 역할 역시 자연스럽게 달라집니다. 예전에는 서버를 운영하는 Administrator였다면, Cloud에서는 사용자와 서비스를 관리하는 Administrator가 됩니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매우 큽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차이는
“Cloud는 서버가 없다.”
입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실제 운영에서는 이것보다 더 큰 차이가 있습니다. Data Center에서는 관리자가 플랫폼 전체를 관리해야 합니다.
사용자
│
Load Balancer
│
Jira Node
│
Shared Home
│
Database
따라서 장애가 발생하면 우선 어느 계층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CPU 사용률부터 Memory, Disk, Database Connection, Tomcat, Application Log에 이르기까지. 하나씩 나열하기만 해도 숨이 찰 정도로, 이 모든 것들이 관리 대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반면 Cloud에서는
사용자
│
Atlassian Cloud
│
Jira Software
운영자가 관리해야 하는 영역이 상당히 줄어듭니다.
처음에는 “관리할 것이 줄어들었네.” 정도로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론 관리 대상 자체가 바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Infrastructure를 관리했다면 Cloud에서는 서비스 운영이 핵심 업무가 됩니다.
Cloud Migration 이후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 운영보다 활용이 중요해졌다는 점입니다. Data Center 시절에는 업그레이드 일정, 장애 대응, App 호환성, 서버 모니터링 같은 업무가 관리자의 상당한 시간을 차지했습니다. 밤낮없이, 주중 주말도 가리지 않았죠. Cloud에서는 이러한 업무 대부분이 사라졌습니다. 대신 새로운 기능을 조직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가 중요한 업무가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운영 업무가 줄어든 대신 플랫폼을 더 잘 활용하기 위한 고민은 오히려 늘어났다고 볼 수 있죠.
Migration 이후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했던 질문은 의외로 이것입니다.
“프로젝트 어디 갔어요?”
실제로 Project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많은 사용자가 그렇게 느낀 이유는 뭘까요? Data Center에서는 대부분의 작업이 Project 중심이었습니다. 로그인하면 Projects, Boards, Issues, Filters, Dashboard 순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Cloud는 첫 화면부터 다릅니다. 이 때문에 많은 사용자들이 Cloud에 적응하는 것을 어려워하기도 합니다.
특히 최근 Atlassian은 Home 중심의 Navigation을 강화하면서 사용자가 프로젝트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참여하는 업무 전체를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UI를 변경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Project를 열고 일을 시작했다면, Cloud에서는 Home에서 오늘 해야 할 일을 확인하고 필요한 Project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사용 흐름이 바뀐 것이죠. 이런 변화는 단순한 UI 변경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자 교육을 진행해 보면 가장 많은 질문이 이 부분에서 나옵니다.
“Dashboard가 어디 갔나요?”
“최근 프로젝트는 어디서 찾나요?”
“Boards는 왜 안 보이나요?”
결국 Migration 프로젝트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데이터를 옮기는 작업이 아니라 사용자의 습관을 바꾸는 일입니다.
관리자 역시 낯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Data Center에서는 Jira Administrator라는 이름 그대로 Jira 서버를 운영하는 역할이 중심이었다면, Cloud에서는 운영 대상이 Jira 하나가 아니라 Atlassian Platform 전체로 확장되었기 때문이죠. 관리자가 Migration 이후 가장 먼저 익숙해져야 하는 화면도 Jira가 아닙니다. 바로 admin.atlassian.com입니다.
예전에는 대부분의 관리 작업을 Jira Administration 메뉴에서 수행했습니다. 모든 작업이 Jira 내부에서 이뤄진 것이죠. 하지만 Cloud에서는 관리 체계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Organization
│
├── Site
│ │
│ ├── Jira
│ ├── Confluence
│ ├── JSM
│ └── Loom
│
└── User Management
즉, Jira는 더 이상 독립적인 제품이 아니라 Organization 아래에 포함된 하나의 Product가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이 구조를 많이 어려워하고, 낯설어하십니다.
“왜 사용자를 Jira에서 못 만들지?”
“Site Admin이랑 Organization Admin은 뭐가 다르지?”
라는 질문을 여러 번 하게 됩니다. 위의 “Site Admin이랑 Organization Admin은 뭐가 다르지?”에 대해서는 저희 테크블로그에 윤보영 프로의 Admin 관련 포스트를 일독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 Atlassian Cloud 관리자 유형 정복하기 (1편) (with Flexible User License Cloud )
그럼 Organization이란 대체 뭘까요? Data Center에는 Organization이라는 개념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Cloud에서는 모든 관리의 시작이 Organization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모든 것을 한 곳에서 관리합니다. 즉, 예전에는 ‘Jira Administrator’였다면, Cloud에서는 ‘Atlassian Platform Administrator’가 되는 것에 가깝습니다. 특히 Confluence, Jira Software, Jira Service Management를 함께 사용하는 조직이라면 이 변화를 더욱 크게 느끼실 수밖에 없습니다. 이전엔 사용자를 관리할 때 Users, Groups, Permissions 정도만 이해해도 충분했습니다. Cloud에서는 이 셋뿐만이 아니라 Organization, Product Access, Authentication까지 관리해야 합니다. 특히 Product Access는 Cloud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를 Organization에 추가했다고 해서 바로 Jira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Product에 접근 권한을 줄 것인지 별도로 설정해야만 합니다. 처음 Migration을 진행할 때 이 부분 때문에 라이선스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오픈소스컨설팅의 훌륭한 애드온인 Flexible User License를 함께 추천드립니다.
➡️ Flexible User License Integrations로 완성하는 Jira License 통합 관리 전략
그 외 Cloud에서 더욱 추가된 기능은 무엇이 있을까요? 실무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계실 Automation의 변화에 대해 한 번 말씀드려보겠습니다. Data Center에서도 Automation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Cloud에서는 활용 범위가 훨씬 넓어졌습니다. Trigger만 해도 60여 개로 늘어났고, 다양한 Condition과 Action을 제공합니다.
그래도 역시 가장 핫한 기능은 AI와 관련된 기능일 것입니다. 최근 Atlassian 역시 적극적으로 AI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Cloud에서는
등 새로운 기능이 계속 추가되고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예전에는 JQL을 직접 작성해야 했다면, 이제는 자연어로 입력하면 AI가 JQL을 생성해 주는 기능도 제공됩니다. 또한 회의 내용을 요약하거나 이슈 설명을 다듬는 기능도 반복 업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것일 겁니다.
“그래서 Cloud가 더 좋은가요?”
사실 Data Center와 Cloud는 단순히 설치 위치만 다른 제품이 아니라, 운영 철학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 더 낫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Cloud를 사용하면서 가장 크게 체감한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Data Center에서는 장애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서버 상태를 확인해야 했습니다.
원인을 찾기 위해 여러 서버를 확인하는 일이 일상이었죠. 반면 Cloud에서는 이러한 인프라 계층을 관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Atlassian Cloud에서도 장애가 발생할 수 있지만, 운영자가 직접 서버에 접속해 로그를 분석하거나 서비스를 재시작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 결과 관리자의 업무는 “장애 복구”에서 “서비스 운영”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했습니다.
개인적으로 Data Center를 운영하면서 가장 긴장되는 순간 중 하나는 업그레이드였습니다. 업그레이드 전에는 항상 다음과 같은 체크리스트를 확인했습니다.
특히 Marketplace App이 많은 환경에서는 하나의 App이 새로운 Jira 버전을 지원하지 않아 업그레이드를 몇 달씩 미루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체크리스트를 빠짐없이 확인해도 언제나 변수는 발생했습니다. (기도가 부족했던 탓일까요?) Cloud에서는 이러한 부담이 크게 줄었습니다. Atlassian이 지속적으로 기능을 배포하기 때문에 운영자는 새로운 기능을 테스트하고 사용자에게 안내하는 데 집중하면 됩니다. 물론 UI가 자주 변경된다는 점은 사용자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적어도 버전 업그레이드 자체를 프로젝트처럼 준비할 필요는 없어졌습니다.
Cloud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새로운 기능이 빠르게 제공된다는 점입니다.
최근 몇 년만 보더라도 다음과 같은 기능은 모두 Cloud에서 먼저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Data Center도 지속적으로 기능이 추가되지만, Cloud에서 먼저 검증된 이후 제공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AI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현재, Cloud의 장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Jira Data Center에서 Cloud로 변경된다고 했을 때는 단순히 운영 환경만 바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경험한 Cloud는 서버를 Atlassian에 맡기는 서비스가 아니라, 관리자의 역할, 사용자의 업무 방식, 조직의 협업 문화까지 함께 변화시키는 플랫폼이었습니다. 물론 모든 조직에 Cloud가 정답은 아닐 것입니다. 높은 수준의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하거나 규제 요건 때문에 온프레미스 환경을 유지해야 하는 조직이라면 Data Center가 여전히 적합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AI, 자동화, 지속적인 기능 개선, 운영 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Atlassian의 미래는 분명히 Cloud를 향하고 있습니다. 이 글이 앞으로 Jira Data Center에서 Cloud로의 전환을 고민하며 두 제품을 비교하는 관리자와 운영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