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오픈소스컨설팅의 ‘Agile 조직실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늘 연구하는 오픈소스컨설팅 , 출처: 구글링 )
오픈소스컨설팅은 IT기술을 배우고 전파하는 것 뿐만아니라, 우리 스스로도 더 좋은 조직으로 성장하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조직구조에 따라 업무스타일도 바뀌고, 반대로 사업 성격에 따라 조직구조가 바뀌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조직이 우리가 하는 사업에 잘 맞을까?를 고민하고 그에 맞추어 조직을 구성하고 운영하면서 최고의 조합을 찾아가려는 거죠.
기능조직 (활동조직)
가장 보편적으로 회사에서는 기능으로 나누어 조직을 구분합니다. 예를들면 이런거죠
같은 기능으로 인원을 모으고 팀으로 묶는 형태 입니다.
익숙하시죠? 이런 형태의 조직. 이게 진짜 오래된 조직 구조 방식 중 하나인데요, F.W.테일러가 과학적관리법에서 이야기한 조직구조 방식이니까, 한 1900년대 초부터 나온 구조죠. (약간 사골 느낌?)
이런 기능조직의 장점은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업무 전문화, 기능활동의 표준화, 조직효율성 증대 등이 있고 대표적으로 애플이 이런 구조로 운영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단점도 명확합니다. 사업목표의 공유가 어려워요. 올해 회사 매출 목표가 100원이라고 하면, 영업팀은 그 목표를 굉장히 체감하고 실적을 챙기게 되지만, 개발팀과 디자인팀은 내가 매출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영업팀과 개발, 운영팀간의 불협화음이 발생하기도 하죠.
전문화된 기술과 역량을 발전시켜서 사업을 진행해 온 오픈소스컨설팅에도 이런 기능조직이 잘 맞았습니다. 분야별로 전문성이 다르고, 업무 성향도 달라서 기능별로 구성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었죠.
하지만, 새로운 사업이 추가되면서 다른 형태의 조직을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Cross Functional(기능횡단) 조직
아틀라시안 비지니스는 기존의 오픈소스컨설팅의 비지니스와는 약간 차이가 있었어요. 일단, 오픈소스가 아니었고..ㅋㅋ
기존에는 Linux 관련 사업, 미들웨어사업 등등 사업 수요 자체가 기능적으로 각기 발생 한데 비해, 아틀라시안 비지니스는 기술지원, 개발, 영업 등 다양한 기능의 업무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함께 협업을 해야하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즉, 그동안 해왔던 기능조직으로 구성하려면 인원이 너무 많이 필요해지고, Cross Functional 하게 수행해야하는 고객요구사항 대응에 있어서 반응력이 떨어질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능횡단조직 = 매트릭스조직??
매트릭스 조직이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매트릭스 조직이 꽤 유행도 하고 지금도 활용하는 회사가 많기도 합니다.
매트릭스 조직은 기능횡단 조직과는 다르게, 각자가 기능으로 속한 조직이 있고 또 그와 별도로 프로젝트 조직에도 속하게 됩니다.
즉, 앞서 언급한 기능조직과 기능횡단조직 사이에 있는 형태인데요, 아틀라시안 팀은 매트릭스 조직으로 구성하기에는 구성인원이 너무 부족하기도 했고, 나름의 전문 지식과 연속성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매트릭스 조직으로는 어려움이 있었죠. 게다가 매트릭스 조직은 생각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전체조직을 아우르는 강력한 리더십도 필요하고, 그러다보면 기능리더와 프로젝트리더의 역할이 모호해져서 개념이 나온 이후 여전히 인기는 많았으나 실제 도입 후 효과를 본 경우가 많지 않아요.
(혹시 매트릭스 조직으로 효과를 보신 분들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가서 배워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공동창업자이신 대표님과 부대표님은 아틀라시안 비지니스에는 기존조직과는 다른 기능횡단조직으로 조직구조를 가져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러한 기능횡단 조직의 장점은, 명확한 사업 목표를 공유할 수 있고 협업이 빨라지고, 업무의 Hand-off가 줄어들게 됩니다. 소위 말하는 Agile 한 조직으로 바뀌는 거죠. 한 조직내에 개발/인프라/데브옵스엔지니어, 영업, 컨설턴트가 모두 있기 때문에 다양한 업무를 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으며 인력 운영의 효율도 굉장히 높아지게 됩니다.
또한 상호 다른 기능에 대한 학습이 이루어지고, 반응성이 빨라집니다….는 이론적인거고,
실제로는 어떨까요?
(현실과 이상은 다르다, 출처 : 구글링)
고군분투 실험기
일단, 애자일조직으로 구성된 아틀라시안팀 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애자일 조직은 아틀라시안 비지니스에 확실히 잘 맞기는 합니다. 일단, 각각의 기능이 수시로 영역을 넘나들면서 수행되야 하는 경우가 워낙 많습니다.
시스템쪽 기술지원을 하다가 필요에의해 개발이 투입되어야 할때도 있고, 개발을 하다가 시스템이 다운되서 인프라 엔지니어가 투업되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업업무도 기술적으로 계속 엔지니어와 함께 수행되어야 하는 경우도 많구요. 그래서 이 아틀라시안팀에 애자일 조직을 적용한 실험은 도입면에서는 10점만점에 10점을 줄수 있습니다.
그럼 실제 데일리 업무에서는 어떨까요?
단점 : 영역이 흐릿해지다
단점부터 꼽아보자면, 개발자가 시스템을 보기도 하고, 인프라 엔지니어가 개발 이슈를 챙겨야 하는 요상한 상황이 많이 생깁니다. 그러다 보니 엔지니어와 개발자의 피로도와 부담감이 생각보다 증가합니다.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출처 : 구글링)
이러다보니 다시 엄격한 영역 구분이 필요해집니다. 업무의 80%이상은 본인의 고유영역업무를 수행하고 20%정도는 다른업무를 크로스하게 수행 하면서 서로간에 다른 기술에 대한 역량을 높이는 시간이 필요하더라구요.
결국 DevOps의 문화처럼 서로의 주특기는 유지하되, 상호간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시간을 회사가 보장해 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이 잘 조율되고 매니저와 구성원들의 노력이 스며든다면 반면에 큰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장점 : 전원공격 전원수비 → Total Soccer?
난 개발자니까, 난 엔지니어니까, 난 바쁘니까, 내 고객 아니니까 등과 같이 Silo는 정말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협업이라는 말을 강조하지 않아도 서로간의 빈 영역을 채워주고, 함께 일하는 문화가 정착되었어요.
왜 그런거 아시죠? 축구에서 모든 선수가 필요시 공격에 가담하고, 또 반대로 전원 수비에 가담하는 Total Soccer? 저희 팀이 일하는 모습이 그런 느낌입니다.
(든든한 팀문화!! 사례는 축구를 들고, 사진은 배구를 올리는 패기, 출처 : 구글링)
이러한 장점속에서 Agile 조직 도입은 점점 진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틀라시안팀을 제외한 다른 사업은 어떨까요?
Cloud와 Infra, Middlware, Openstack 을 담당하는 조직인데요, 이 조직들은 앞서 언급한 기능조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사업성격 및 엔지니어의 특성을 반영한 결과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이러한 기능조직을 효과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Key Recipe 가 있습니다.
일단 조직구조를 먼저 보시죠.
보시다시피, 아틀라시안 팀을 제외하면, 모두 기능으로 묶여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능을 끈끈하게 묶어줄 리베로 (자세한 설명은 나무위키 참조 : https://namu.wiki/w/%EB%A6%AC%EB%B2%A0%EB%A1%9C) 로서 프리세일즈팀과 컨설팅팀이 존재합니다.
영업과 엔지니어 사이에서 고객 및 제품 / 기술을 이어주면서, 사업목표를 공유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또한 엔지니어 영역은 세부적으로 기능을 나누지 않고, 크게 오픈인프라팀과 개발을 담당하는 솔루션 개발팀으로만 구분하여 엔지니어의 기술적 확장이 가능하도록 구성, 운영 중입니다.
사실 프로젝트가 다양하게 발생하면 그에 맞게 인원을 구성하곤 하기 때문에 부분적 매트릭스 조직으로 운영된다고 보는게 맞겠습니다.
마무으리~
같은 회사에서 여러가지 조직 구조를 도입하는 것은 꽤 일반적인 일이 되었습니다.
한 회사에서도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고, 또 그 특성에 맞게 조직을 구성하는 것이 더 나은 조직문화와 사업결과를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이죠.
저희도 작은 회사지만 다양한 시도를 통해 더 나은 조직문화 및 개인의 발전, 조직의 성장을 꿈꾸고 있습니다. 조직구조는 뭐가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사업 형태에 어떤 구조가 더 어울리냐? 라고 보는게 맞을 듯 합니다.
아래는 인터넷에 많이 돌아다니는 회사 특성을 보여주는 조직구조 짤입니다 ㅋㅋ
(애플은 잡스옹이 돌아가신 후, 아마도 아마존처럼 바뀌었을듯..)
우리 회사에 어떤 조직이 맞느냐는 회사 문화, 사업, 조직구성원들에 대한 면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지금도 오픈소스컨설팅은 계속 진화 중이니, 올해말 또는 내년에는 어떻게 조직을 운영하고 있을지 저도 궁금하네요.
이상으로 오픈소스컨설팅의 현재진행형 조직실험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