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배경

갈수록 개인이나 기업 경영인은 정보시스템 기술의 발전을 따라 잡기가 점점 어려워지게 되며, 특정 몇 명의 전문가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따라서 기업 내부에서는 이를 전담하는 고도의 훈련된 조직을 갖추어야 하고, 이를 운영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도 점차 증가하게 된다.

또한 수많은 정보기기 즉,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 소프트웨어, 응용프로그램 등을 설치하고 운영 및 유지보수를 직접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증가되며 아무리 작은 기업이나 조직이라 해도 일정 수준 이상의 정보시스템을 갖추고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한 보고서에 의하면 전세계의 70%의 정보시스템 통합 프로젝트는 실패했다고 보고했다. 문제는 다음과 같다고 기술하였다.

  • 지속적인 기업환경 변화에 시스템이 따라주지 못함
  • 대상 시스템에 대한 전문가 부재
  • 각 사용자 부서와 협업, 의사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인터페이스 도출 어려움
  • 기술, 문화, 정치적인 이유로 부서의 시스템을 다른 사업부에 보여주기 원치 않음
  • 많은 부서 참여로 인한 요구 사항 중첩 및 해결책 모호로 인하여 최종 시스템 구조가 명확하지 않음

정보시스템 통합 프로젝트의 가장 큰 폐해 요소로 기업들은 해당 패키지 애플리케이션 벤더 및 솔루션 벤더에게 종속(lock-in) 되었다고 보고되었다. 벤더 종속은 고객이 벤더, 제품, 서비스에 의존한 나머지 신규 시스템 도입시 다른 제품을 고려하지 못하고, 다시 묶임으로써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여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지 못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예를 들어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의 생활 벤더 종속은  DSLR 카메라를 생각해볼 수 있다. 타사의 성능이 좋은 렌즈를 구입하고 싶을 때, 해당 렌즈만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 바디를 바꾸어야 하는 전환 비용(switch-cost)가 발생을 하게 되는 경우이다.

2000년대 초반 급속한 인터넷 보급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는 한국 컴퓨팅 시장의 주력으로 자리 잡아 왔다. 그 결과 2014년 현재 MS사의 윈도는 국내 시장 점유율이 96%에 이르며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대표되는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도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해외 평균 24%와 대비되고 있다. 이처럼 한국의 데스크톱 시장이 한 기업의 소프트웨어 솔루션 환경에 종속되게 된 것은 2000년대 초반 대안 기술이 부족했으며, IT기술을 주도한 한국은 그에 맞춘 기술 체계를 빠르게 개발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초기에는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이전에 개발한 플랫폼을 쉽게 바꾸지 못하는 종속성 문제(lock-in)가 초래되었다. 이러한 종속성은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한다. 첫째, 하나의 기술에서 다른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많은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이 발표되더라도 종속된 기술에서 새로운 버전이 출시되기 전에는 뒤쳐질 수밖에 없다. 둘째,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에서 기술 지원을 종료하는 경우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셋째,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이 서비스 요금이나 영업 정책을 변경하는 경우 반드시 그에 따라야 한다.

표준화된 컴퓨팅 환경이 우리에게 주는 이점들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중요한 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 표준의 중요성

첫째 상호 운용성을 제공한다. 호환성(compatibility), 상호 운용성(Interoperability)의 제공으로 같은 기종 또는 다른 기종 간에 정보교환 및 처리를 가능하게 해준다. 둘째, 비용을 절감시켜 준다. 제조업체, 벤더 등 사업자는 단위 생산·거래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대량생산을 통해 규모의 경제(economy of scale)를 실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기술의 중복투자 방지, 기술이전 촉진 등 연구·개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셋째, 무역 활성화를 통한 시장 진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WTO TBT 협정에 따라 국가 간 무역은 국제표준을 따르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술 무역장벽 제거 및 국제 교역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으며, 표준은 제정과정에서 소비자 및 시장의 요구가 반영되어 있어, 표준을 사용한 제품 및 서비스의 시장 진출 시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넷째, 사용자에 대한 자유도(선택의 자유)를 높일 수 있다. 통일된 형태의 결과물을 통해 제품의 이동을 편리하게 하고, 우수 경쟁체제를 통해 보다 나은 제품 및 서비스를 획득하는 것이 가능하다.

모든 나라가 각각 독립적으로 국경과 국내법을 가지고 있었을 때, 각 나라는 자국의 기술 표준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세계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작아지고 있다. 이렇게 세계가 작아지므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그리고 콘텐츠도 움직이고 있으며, 국제적인 경계와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움직인다. 이런 추세가 계속됨에 따라 장치들 간의 공통성과 상호운용성에 대한 필요도 커지고 있다.

예를 들면, 세계화에 따른 국경이 투명해지면서, 국내의 환경이나 국경을 넘어서든 우리는 모바일 광대역망 커넥션으로 각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는 수단에 대해 어느 정도의 공통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표준이 보증하는 것이다. 더욱이, 우리는 국경을 넘나드는 제품이 아니라 가상의 공간을 통해 흐르는 제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데, 중국 또는 인도에서 제작된 영화를 국내에서 제공된 장치로 재생하거나,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지원 웹 사이트를 중국에서 컴퓨터로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표준이 필요하다.

사람들이 공통의 프로토콜, 인터페이스 그리고 구성 부품을 가지고 있으면, 업계 전체는 이 공통된 특징들을 중심으로 발전하여 최고 수준으로 혁신할 수 있다. 표준은 업계가 개별 기업이 자사만의 구현 장치를 마련하지 않더라도 발전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것이 바로 개인용 컴퓨팅의 성공 모델이 되어 왔으며, 가전 제품에 있어서도 상당할 정도로 성공 모델이 되었다.

표준 때문에, 모든 사람들은 혁신할 수 있었으며 상호 운용할 수 있다. 기업들은 자사의 비즈니스를 일으킬 수 있고, 소비자들은 선택의 범위가 넓어지며, 기술은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사용자들은 더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월드와이드, 국제 표준과 반대로 카메라와 관련된 매우 다양한 필름, 표준 그리고 사이즈가 있다면 어떨지 그리고 필름의 사양, 사이즈, 포맷이 달라서 다른 나라로 카메라를 가져갈 수 없다고 하면 사람들은 어떻게 할 지 상상해보자. 디지털 카메라 분야로 가면, 우리는 디지털 카메라를 위한 여러 가지 포맷에서 다양한 메모리 카드와 관련하여 비슷한 문제를 경험하고 있다. 이것은 소비자를 위한 혜택이 아니다. 소비자들은 사진을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전 세계 어떤 카메라 또는 어떤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표준 플래시 플러그인 카드를 갖고 싶어 한다. 이것이 글로벌 표준이 중요성을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쉬운 항목이다.

또 다른 예로서 전자제품의 표준을 보면 국제 표준이 필요한 이유를 알 수 있다. 전 세계가 수년 전에 일반 플러그용 110볼트 또는 220볼트 중 하나로 정해졌더라면, 이는 분명히 소비자들을 위해서 더 나았을 것이다. 세계에 공통된 전자제품 표준이 없으면 소비자에게 전혀 혜택을 주지 못할 뿐 아니라, 각각의 파워 코드와 구성 가능한 전원 공급에 대비하느라 업계에 비용이 더 늘어날 것이다.

현재 정보기술에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글로벌 표준을 향한 이루어지고 있으며, 또 다른 지역에서는 표준들 간에 여전히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 상태이다. 디지털 홈 같은 새로운 기술이 생겨나고 있는 분야에서는 컴퓨터, 핸드 헬드 장치 그리고 다양한 가전 장치로 이루어진 디지털 홈 장치들 간에 상호 운용성을 보장하기 위해 공통의 인터페이스와 프로토콜을 장려하는 여러 가지 작업들을 하고 있다.

표준을 제정하는데 정부가 나서야 하는 이유는 정부는 업계 주도의 공개 표준 절차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법률 및 규제 틀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는 국제 표준 기구들과 같이 특정 표준에 대한 대리인으로 때로는 중재 역할 수행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표준을 지정하려고 하는 정부가 갖는 기본적인 문제는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는 것과 대비하여 정부의 의사결정이 기술의 속도보다 훨씬 느리게 이루어지므로, 표준을 통해 산업에 영향을 주려는 정부 이니셔티브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지난 것이 되어버릴 가능성이 존재한다.

경쟁이 열려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정부의 중재는 주로 기술을 발전시키려는 기본적인 경쟁을 피하거나 막을 수 있는 단점이 존재한다. 일부 국가들은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가지 수단을 사용하여 시장을 제어하려고 한다. 이것은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상품과 서비스가 유통되는 자유시장의 방식을 방해할 수도 있다.

최근 등장한 글로벌 표준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장치들 간의 기본적인 프로토콜, 인터페이스 그리고 상호 운용성 표준이다. 이것은 커뮤니케이션 장치와 관련된 다양한 인터페이스와 프로토콜을 볼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는 널리 퍼져 있다. 장치의 수준이 다르더라도 공통의 커뮤니케이션 프로토콜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을 것입니다. 커뮤니케이션, 컴퓨팅 그리고 콘텐츠가 장치들 안에서 점점 융합됨에 따라, 이를 구현하는 표준이 필요하다. 서로 다른 업계의 기술을 결합할 때마다, 두 기술 간에 겹치는 부분 또는 인터페이스가 있게 마련이고, 이것이 바로 공통의 표준이 필요한 곳이다. 그래서 가전 업계와 더불어 컴퓨터 및 커뮤니케이션 업계가 협력하고, 장치들이 상호 운용하도록 해주는 기반 아키텍처 상에서 공통의 표준을 결정해야 한다.

참고문헌

글로벌 표준의 중요성 – 크레이그 배럿, Intel

(Trotta, Gian(2003-12-15). “Dancing Around EAI ‘Bear Traps'”.

오픈소스컨설팅 기술담당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IT에 대한 철학과 이해를 통해 고객이 오픈 소스를 활용한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트렌드와 기술 적용을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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