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모니터에서 보던 컬러가 인쇄를 하면 달라보일까?”

안녕하세요, 오픈소스컨설팅 마케팅팀에서 브랜드&마케팅 컨텐츠디자인을 맡고 있는 최애림입니다.
저는 직무 특성 상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ㅎㅎ)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특히 비 디자인 직군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셨던 내용에 대해서 하나 다뤄볼까 합니다.

“왜 제가 모니터에서 보던 색깔이랑 달라요?”
“쨍한 형광 라임 컬러로 부탁드려요~”
“지난번 명함과 이번 명함의 컬러가 왜 다르죠?”
다 실제로 들어본 얘기입니닷…

이런 질문을 받으면 어떤 이야기부터 시작해야할지 너무 고민이 되는데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모니터로 보시는 색상은 빛으로 표현되고 출력물은 잉크에 의해 표현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일반적인 대량인쇄방법인 옵셋인쇄에 대해서만 다뤄보겠습니다.)
조금 더 이해하고 싶으시다면 아래 내용을 더 참고해주세요 :slight_smile:

1. 웹 컬러와 인쇄 컬러 이해하기

ⓒ 오픈소스컨설팅

모니터나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볼수 있는 웹 컬러는 3가지 빛의 가산혼합 (Red, Green, Blue)이기 때문에 혼합할 수록 명도가 최고(0)인 흰색을 띕니다. 즉 빛의 세기가 가장 강한 상태에서 RGB가 모두 켜지면 하얀색으로 표현되며 전원을 꺼서 빛을 잃게 되면 검정색을 띕니다. 단위는 pixel이며 해상도는 ppi(pixel per inch)로 표현합니다. ppi는 1인치당 분포된 픽셀의 갯수를 의미합니다.

각각의 색의 표현은 RGB색상의 빛의 밝기로 표현됩니다. 각각의 색상은 최대한 밝은 빛의 세기를 나타냈다고 가정합니다. 각각의 색상 혼합은 아래의 이미지를 참고해주세요.

출처 : 활력인쇄

반면 인쇄 컬러는 4가지의 잉크(물감, 안료)를 혼합하여 다양한 색상을 나타내는 감산혼합(Cyan, Magentar, Yellow, blacK)이며 안료의 특성 상 혼합할수록 명도가 최저(100)인 검정을 나타냅니다. CMYK는 RGB와는 반대로 하얀색 잉크가 없습니다.(특수인쇄 제외) 그러므로 하얀색으로 표현한 파일을 인쇄하더라도 종이 재질 그대로를 표현합니다. 명암은 C,M,Y의 농도와 K의 농도로 조절됩니다. RGB의 해상도와 같은 개념으로 인쇄에서는 dpi(dot per inch)의 단위를 사용합니다.

  • CMY를 모두 최대치로 섞어도 Black이 나올 수 없기 때문에 인쇄에서는 blacK 컬러를 추가적으로 사용하여 4도 인쇄를 하게 됩니다. CMYB가 아닌 CMYK로 표현하는 이유는 RGB에서의 Blue와 구별하기 위함입니다.
ⓒ 오픈소스컨설팅

색을 혼합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오렌지 색상을 표현하기 위하여 M과 Y를 혼합하여 인쇄를 하지 않습니다. C, M, Y, K를 각각 망점(dot)으로 인쇄합니다. 한 면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상단 예시이미지처럼 C, M, Y, K를 각각 인쇄합니다. 한 면에 네번 인쇄됩니다.양면인쇄일 경우 종이 1장에 8번 인쇄가 됩니다. 작은 망점들로 인쇄되며 사용되는 잉크의 성질이 완전히 불투명하지 않습니다. 셀로판지처럼 밑에 색상이 보이기때문에 혼합되어 보입니다.

즉 4개의 투명한 레이어(종이)를 쌓아서 모든 컬러를 표현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지금 책상 위에 있는 책이나 인쇄물(프린트 즉 출력물은 제외)을 돋보기로 확인해보면 아주 작은 망점으로 색상들이 모두 표현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RGB의 모든 색상을 CMYK에서 표현할 수 없는 이유

위의 설명과 같이 RGB와 CMYK는 색상을 표현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 오픈소스컨설팅 : Atlassian add on Fidget Toy

예시로 보여드리는 이미지는 웹 이미지(RGB)를 인쇄용 컬러모드(CMYK)로 변환해서 인쇄에 최적화된 컬러로 변환한 것 입니다. 한 눈에도 쨍한 웹 컬러가 차분하고 톤다운된 인쇄용 컬러로 변환된 것이 보이시죠? 왜 이렇게 표현될까요?

아래 오른쪽 4개의 이미지에 표시된 각각의 격자무늬 영역은

출처 : 활력인쇄
  • A영역 : 사람의 눈으로 인지할 수 있는 색의 영역
  • B영역 : RGB로 표현되는 색의 영역 – 영상장치
  • C영역 : CMYK로 표현되는 색의 영역 – 일반 옵셋잉크인쇄
  • D영역 : C영역(CMYK) 밖에 있는 B영역(RGB) – RGB 전체 영역중에 CMYK의 색상영역과 겹치지 않는 부분을 나타내며 결과적으로 D영역은 일반 잉크인쇄에서는 표현하지 못하는 RGB의 색상영역입니다. 즉 모니터에서는 표현이 되지만 잉크로는 표현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출처 : 활력인쇄

RGB로 작업한 파일을 CMYK로 변환하면 “D 영역”에 있던 일부 RGB색상이 축소된 범위의 “C 영역”의 CMYK로 표현되면서 채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어떤 인쇄물(특히 디자인 관련 서적, 신제품의 브로셔등)은 부분적으로 거의 모니터와 같은 높은 채도와 밝기로 인쇄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인쇄물은 대부분 별색 또는 독판인쇄로 진행됩니다. 별색은 별도로 이미 제작이 되어 있는 색을 의미합니다. CMYK로 섞어서 사용하는 색이 아닙니다.


그리고 사진이나 회화에 관련된 인쇄물도 상당히 원색에 가깝게 인쇄가 됩니다. 이때는 인쇄용지의 특성과 제작자의 의도에 맞게 별도로 독판으로 작업을 진행합니다. 이런 특별한 인쇄물은 제작업체에서 모든 공정에 교정을 보면서 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당연히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필요로 합니다.

3. 예전 모니터와 새로 산 모니터에서 보여지는 색상이 다른 이유?

모니터나 TV등의 디바이스는 같은 제품이라도 사용자의 세팅에 따라 다른 느낌의 색상을 표현합니다. 새로 구입한 장치를 그대로 사용하는 사용자도 있고 편의에 따라 세팅을 조절하는 사용자도 있습니다.

제조회사별, 제품별로도 기본 셋팅값이 다릅니다. 따라서 같은 파일을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화면에 표시한다 하더라도 모니터가 다르면 보여지는 색상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의 컴퓨터본체에 연결된 서로 다른 듀얼 모니터를 사용해 봐도 다르게 표현된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4. 왜 같은 디자인의 명함이 컬러가 다르게 보일까요?

인쇄소에서 인쇄를 하더라도 품질에 영향을 주는 환경이 수시로 바뀌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인쇄소에서 사용하던 잉크나 재질이 다른 업체의 제품으로 바뀔 수 있으며 공급되는 잉크나 재질이 어제와 같다 하더라도 어제보다 습기가 많거나 적을 수도 있고 합판의 특성상 판이 전체적으로 어두울 때와 밝을 때 잉크의 양을 다르게 조절해야 하고 건조한 날과 습한 날이 다를 수 있고 기온이 높을때와 낮을때 다를 수 있고 인쇄를 관장하는 기장에 따라 다릅니다. 이 외에도 열거하지 못한 많은 환경적 영향을 받습니다. 재단, 후가공등도 동일하게 다양한 환경적 영향을 받습니다.

ⓒ 오픈소스컨설팅

그리고 큰 전지에 여러 작업물을 한 번에 인쇄해서 각각 재단하는 합판 인쇄를 하는 경우에는 당연히 여러 작업물들의 디자인과 사용된 컬러가 다르기 때문에 그때그때 함께 인쇄되는 작업물에 따라서 인쇄 기기의 컬러값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마무리

위에 설명드린 대로 인쇄에서의 컬러는 여러가지 상황과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모니터와 종이에서 보여질 수 있는 컬러표현의 차이를 이해하고 처음부터 제작물의 목적을 생각하며 기획, 디자인한다면 원하는 결과물을 충분히 잘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에는 좀 더 실용적으로 활용할수 있는 Tip을 준비해서 돌아오겠습니다 :slight_smile:

최애림
Designer

오픈소스컨설팅의 브랜드 디자이너 최애림입니다. 단순히 보기좋은 디자인보다는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을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